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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을 앞두고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문화탐방 여행이라 그런지 출발 날짜가 다가올수록 기분 좋은 상상은 계속됐다. 

드디어 내일이면 출발이다.

오후가 되자 전국에서 ‘비키할매’를 찾아 캐리어를 끌고 한 명 두 명 블로거들이 배낭게스트하우스로 모여 들었다.(필자는 블로그에서 ‘비키할매’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블로거) 모두 12명의 블로거들이 모였다. 서로 닉네임을 부르고 반기며 인사하는 모양이 수학여행을 앞둔 여고생들처럼 들떠 보인다.

기다리던 8월21일 이른 새벽 무안공항.

㈜알지오투어 단독 전세기 탑승을 앞두고 많은 여행객이 모였다. 159명. 우리끼리만 전세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 모두가 한 마음으로 출발을 환호하며 단체 사진을 기내에서 찍었다.

그동안 많은 나라의 여러 도시를 여행했지만 단독 전세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나도 모르게 환호하며 손을 흔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 설렌 표정으로 두 손을 들고 흔들며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마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는 국가대표를 환영하는 시민들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몽골 땅에 발을 딛었다. 
칭기스칸 기마상. 높이가 무려 40m에 이르는 초대형 동상으로 멀리서도 눈에 띈다.

해발 1천600m 고산지대 선선한 바람과 습하지 않은 날씨가 우리를 반겼다. 춥지도 덥지 않은 날씨 그야말로 쾌청하고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달리는 차창으로 펼쳐지는 몽골 땅, 드넓은 평원 위에 평화롭게 풀 뜯는 말 무리와 양떼들, 우뚝 솟아 오른 암석들은 대지를 뚫고 나올 때 융기된 형상 그대로 인 듯 신성해 보인다.

빌딩의 숲을 바라보던 마음과 시선과는 전혀 다른 느낌…. 광활한 대지의 기운은 단번에 나를 정화시킨 듯 순후한 마음가짐이 된다. “센베노…” 몽골어로 ‘좋은 아침’이다. “센베노…” 몽골 대지의 신성한 기운을 마음에 품어 본다.

아르갈란트 마을 ‘노마딕 쇼’가 준 울림

노마드(Nomad)란 말이 요즘 유행이다. 비키할매 닉네임에 따라 다니는 또 하나의 수식어, ‘노마드 라이프’다.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때와 장소에 억압 받지 않고 일하고 휴식하는 프리랜서를 일컫는 말이다. 오늘 노마딕 쇼를 관람하고 체험하면서 진정한 유목민의 노마드 라이프를 경험했다.

일렬횡대로 가축을 타고 나와서 인사하는 환영식은 장관이었다. 넓은 초원 뭉게구름 가득한 파란 하늘 그 아래 낙타와 말 야크를 탄 몽골 남성들, 그들의 자유롭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 오랜 세월 유목에 익숙해진 소박한 생활 방식이 순수하기까지 했다.
게르에서 만찬과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져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첫인상은 강인했고 급할 것 없는 행동은 여유로움 그 자체로 넋을 잃고 바라봤다.

몽골 전통가옥 게르에 방문해서 수태차와 마유주 코담배를 경험하고 여러 가지 유제품도 맛봤다. 하이라이트는 전통 악기 마두금 연주였다. 두 줄의 현에서 만들어지는 음은 바람소리인 듯 말 울음소리인 듯 심금을 울렸다. 몽골 전통 노래 ‘흐미’는 후두와 성대에서 내는 독특한 발성으로 높은 소리와 매우 낮은 음정으로 노래하는데 의미는 모르지만 자연의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느낌이 강했고 구슬프며 애절하면서 진심을 토해내듯 마음에 울림이 느껴졌다.

테르지 국립공원 게르 숙박의 추억

몽골 문화 탐방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게르 숙박. 더구나 세계 3대 별 관측소라는 별칭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라 관심이 더 컸다. 별 관측에 앞서 펼쳐진 게르 만찬과 문화공연, 명불허전이다.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과 행사로 예향의 도시 광주의 문화를 선도하는 광주매일신문사는 문화탐방답게 게르에서 만찬과 공연으로 이번 몽골 여행의 품격을 높였다. 정인택 전문MC의 유쾌한 진행과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플루트 선율, 바리톤 성악가의 공연은 여행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격조 높은 공연이었다. 이어진 정윤후 팝페라 가수의 열창은 우리를 즐거움으로 하나되게 했고 흥겨움의 정점은 5호차의 장기 자랑 시간으로 폭발했다. 비키할매와 파워풀한 블로거들의 노래와 댄스로 멋진 열정의 무대를 선보였다.

누구도 흉내 내거나 따라올 수 없는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공연으로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모두가 만족했던 그 밤의 흥겨움과 즐거움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떠올라서 저절로 미소 지어진다.
유목민 체험 뒤 기념촬영.

태초의 고요속 별이 쏟아지는 설레는 밤

두근두근 캄캄한 밤 하늘을 올려다 본다.

아련한 유년시절 외갓집 마당에서 여름밤에 목격했던 별똥별이 떠 오른다. 청춘 시절 문득 올려다 본 차가운 밤하늘 유난히 빛나던 나 하나의 별도 생각해 본다.

이 밤 우윳빛깔 은하수에 총총이 박힌 별, 별, 별…. 입을 크게 벌리면 우수수 입안으로 쏟아질 것만 같은 무수한 별. 별이 빛나는 밤에 우리는 저 마다의 사연과 추억을 되새기며 침묵했다.

그 흔한 탄성 조차 없는 고요한 밤, 아무도 떠들지 않았다. 깊은 밤 별 혼자 빛났고 우리는 그 장엄함을 가슴에 품었다.

다시 몽골에 간다면 게르에서만 숙박을 하리라 마음먹었다. 매일 밤, 별을 보며 잠들고 싶다 되뇌이며 밤을 지샜다. 황홀했다.

공정여행 게르 건축이 준 소소한 행복

우리의 즐거운 여행이 누군가에게 행복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했다.

요즘은 공정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행자와 여행지의 주민이 좋은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여행을 ‘공정여행’이라고 한다.

여행지의 환경과 문화를 배려하고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는 여행이 바로 공정여행이다.

광주매일신문과 알지오투어는 울란바토르 외곽 빈민지역을 찾아 사랑의 게르짓기를 실시했다.

형편이 매우 열악한 고아 4명에게 게르를 건축해 제공한 것인데 빗속에도 강행해 튼튼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기증했다. 게르를 기증받은 아이들보다 기증하는 우리가 가슴이 벅차 먹먹했다.
빈민지역 게르 짓기 봉사활동과 방한의류 구호품 전달.

광주매일신문의 지면 광고를 통해 사랑나눔 캠페인이 널리 홍보돼서 많은 방한 의류를 모으게 됐고 24박스에 달하는 구호품을 빈민지역에 전달했다.

지금까지 이런 여행은 없었다. 여행도중 선행을 실천하니 기쁨도 보람도 배가 되는 행복한 순간을 경험했다. 공정여행을 실천하는 멋진 여행사 알지오투어의 일원으로서 봉사에 동참하게 돼 매우 뿌듯했다. 앞으로도 사랑의 게르짓기 선행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게르건축 비용은 1개당 한화 200만원이다. 정년기념, 첫돌기념, 결혼기념, 회갑기념 등등 그리고 동호회에서 봉사단체나 선교단체에서도 동참해 아름다운 사랑나눔 게르건축이 이어지길 바란다.

흥과 해학이 넘치는 몽골 전통 공연

세계각국을 여행할 때 빠지지 않고 둘러 보는 테마는 국립 박물관과 전통공연인데 이번 몽골 여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총 9개로 꾸며진 역사박물관은 기원전 2천년경의 유목민의 역사가 시대별로 전시돼 있어서 많은 이해가 됐다. 

특히 고대 양각화 유물들은 우리나라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과 흡사해 몽골에 대한 친밀감도 높아졌다. 13세기 몽골제국의 강성과 용맹을 관람하면서 징기스칸 같은 강력한 지도자를 존경하는 몽골의 정서도 이해하게 됐다.

몽골전통 공연은 1호차부터 6호차 까지 전체가 모여서 관람했다. 원래 공연은 오후 4시와 오후 6시로 돼 있었지만, 우리 일정을 고려해서 오후 2시에 특별공연으로 이뤄졌다. 

몽골 전통 가수의 독특한 발성으로 부르는 흐미는 사람의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라기보다는 바람 또는 동물 등 자연의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매우 신비롭고 반복되는 소리와 리듬에 중독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몽골 전통 복장으로 성장한 가수와 무용수의 공연은 몽골의 정서와 흥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몽골의 음악과 춤 그리고 우리나라의 마당놀이 같은 해학이 넘치는 공연도 있었다. 보기에도 아찔한 한 곡예사의 기예도 큰 박수를 받았으며 가장 큰 감동은 몽골의 전통 악기로 연주 되는 ‘아리랑’을 다 함께 부르며 뭉클했던 순간이다. 전세기를 타고 날아 온 덕분에 단독으로 공연을 관람하게 돼 누리는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한 복판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은 이번 여행이 왜 문화탐방 인지를 새삼 인지하게 했다.

몽골의 전통문화를 감상하면 여행의 목적은 여행지에 도착해서 보고 싶은 것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여정 중에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향유하는데 있다고 깨닫게 됐다.

초원에서 말 달리자…나에게 주는 선물

승마체험도 몽골여행에서는 꼭 해 볼만하다.

빌딩도 전봇대도 없는 평원에서 바람부는 대로 온 몸을 맡기고 서 있어도 황홀하기만 한데 말을 타고 멀리 내다 보며 개울을 건너고 언덕에 오르는 상상을 해보라. 발 아래 초원에서 말 발굽에 밟혀 올라 오는 야생 허브의 향을 코 끝으로 느껴보라. 가만히 가늘게 눈을 뜨고 심호흡을 해보라.
인경숙 ㈜알지오투어 비파블지점장

내면 깊은 곳의 떠오르는 한 조각 파편 같은 나 자신 자아를 만날 수 있다. 멀리 구릉진 대자연은 그 웅장함과 경이로움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 ‘위·대·하·다.’

삶에 지친 나에게 건네는 위로의 한마디 너도 위대하다. 행복은 진실된 자아를 발견하고 인정하는데서 시작된다. 참 수고했어. 너 참 대단해.

내가 또 다른 나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너를 사랑해. 진심이야. 넓은 대지 위에서 한 점 보잘 것 없게만 느껴졌던 나자신에게 몽골의 자연은 말한다. 인생은 위대하다고…. 

광주매일신문과 알지오투어의 다음 문화탐방 프로젝트를 고대하며 여행기를 마친다.